서울SE센터
2024-11-14
다음 중 사회적경제기업이나 중간지원조직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특징을 고르시오. 일 번, 따뜻한 에너지를 가졌다. 이 번, 사명감이 남다르다. 삼 번, 상대를 배려한다. 사 번, 협동심이 좋다. 당신이라면 몇 번을 고르겠는가?
<다수의 수다>에서는 이 분야의 사람들은 그 모든 특징을 다 가졌다고 말한다. 칭찬을 들어 어깨가 으쓱하지만, 사실 이 분야가 완벽한 건 아니다. 구성원들이 전문성을 갖출만한 시간적 여력이 부족하다거나, 세대 간 차이로 인한 소통 방식의 어려움도 하나의 이슈다. 이에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사회적경제 조직 내 커뮤니케이션 교육 및 워크숍을 열었다.
<다수의 수다>는 5월부터 10월까지 사회적경제기업, 중간지원조직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지는 온오프라인 교육이다. 신입·중간직급·관리자 직급별로 커뮤니케이션 스킬 등 업무 역량을 강화하는 교육을 들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전 직급이 한자리에 만나 세대 간 소통 방식에 대한 논의를 함께 할 수도 있다.
"창의적 직장문화, 꼭 만들어야 하나요?"
9월 29일은 디자인 씽킹을 통해 조직 내에서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배우는 날이었다. <다수의 수다>는 총 다섯 개의 세션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중 네 번째 세션인 ‘직급 통합형 워크숍’은 네 번의 오프라인 만남으로 이루어지는 참여형 소그룹 워크숍이다. 약속한 시간이 되자 서초동에 있는 워크숍 장소로참여자들이 하나둘 얼굴을 드러냈다. 몇 차례의 만남으로 서로가 익숙해진 몇몇 참여자들은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첫 순서로 지난 강의를 리뷰하는 퀴즈를 내며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퀴즈! 색채 유형 중 팩트 폭격기로 조직 내 대단한 실행력을 보여주는 컬러 유형은?”
“정답! 1조! 레드!”
상품이 걸린 퀴즈에 다들 눈을 빛내며 손을 들었다. 직급 통합형 워크숍 1회차에 진행된 ‘성격 유형 검사를 활용한 커뮤니케이션 스킬 향상’에서 익혔던 내용이다. 성격 유형을 색깔로 나누고, 서로 다른 색의 성격을 가진 사람과 어떻게 잘 소통할 수 있는지 배웠다. 정답을 맞춘 1조에서 환호성이 울렸다.
“그럼 창의적 직장문화는 왜 만들어야 할까요?”
퀴즈로 참여자들의 시선을 끈 강사는 자연스럽게 디자인씽킹에 대한 강의로 화제를 이어갔다. 존경받는 기업가인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티아 나델라는 기업 문화의 개선은 시작과 종료일이 정해져 있지 않은, 끝나지 않을 여정이라고 말했다. 그가 창의적 직장문화를 만들면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시가 총액 1위 자리를 16년 만에 탈환할 수 있었다. 강사는 창의적 직장문화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며, 디자인씽킹의 정의를 이렇게 전달했다.
「사람과 사물에 대한 공감적 관찰을 통해 문제를 인간중심으로 해석하고 문제를 명확히 정의한 후, 아이디어를 시각화하고 프로토타입을 빠르게 제작하여, 반복적으로 테스트를 수행하는 혁신 방법론.」
그룹별로 모여 앉은 참여자들은 고개를 끄덕이거나, 메모를 하며 강의를 적극적으로 경청했다. 서울 은평구에서 온 김건순 참여자는 조직에서 소통이 할 수 있는 역할이 크다는 걸 알았다며, 이번 기회에 원활한 소통 방법을 배워가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저는 교육 시작부터 쭉 참여했어요. 처음에는 제 성향을 파악할 수 있어서 좋았고, 두 번째는 조직 안에서 세대 간 갈등이 왜 생기고 어떻게 풀어가는지 배울 수 있어서 좋았죠. 체계적이라서 좋아요. 제게는 의미 있는 시간입니다.”
"여러 직급이 한곳에 모여서 이야기를 하는 자리"
디자인씽킹에 대해 배운 이후에는, 실제 워크숍을 통해 이를 실행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직장 문화 디자인씽킹은 총 다섯 단계로 이루어진다. 문제 정의하기, 아이디어내기, 프로토타입 만들기, 검증하기, 공감하기가 그것이다. 강사는 설문조사를 통해 사회적경제기업·중간지원조직의 문제 정의를 일곱 가지 키워드로 정리해왔다. 회식문화, 존중문화, Q&A문화, 회의문화, 소통문화, 성장문화, 퇴직문화가 그것이다. 참여자들은 그룹별로 이 키워드 중 한 가지를 고르고, 자신들의 생각에 맞게 문제를 정의하는 과제를 받았다. 디자인씽킹의 첫 번째 스텝인, 문제 정의다.
각 조는 기본 키워드를 바탕으로 자신들만의 문제를 만들어갔다. “주니어 직급이 조직에서 성장하려면 어떤 제도적 기반이 필요할까?”, “모두 의견을 내는 수평적인 회의는 어떻게 할까?”, “직급에 상관없이 의사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업무를 하면서 오해하지 않게(마음이 상하지 않게) 다른 생각을 전달하고 설득할 수 있는 방법은 뭘까?”
문제 정의를 마친 참여자들은 두 번째 디자인씽킹 스텝인 ‘아이디어 내기’에 돌입했다. 정의한 문제에 대한 아이디어를 포스트잇에 써서 자유롭게 붙여보는 시간이다. 수평적인 회의를 위한 아이디어에는 ‘의견을 낼 때마다 칭찬과 박수를 보내기’, ‘그라운드룰을 정하고 회의하기’, ‘익명으로 아이디어 내기’ 등의 메모가 붙었다. 참여자들이 모두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낸 덕에, 포스트잇을 붙일 자리가 부족할 정도로 뜨거운 자리였다.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협력소통팀 김미리 선임은 기획한 의도에 맞게 진행되어 가고 있어 만족스럽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소통이 적극적으로 된 것 같아서 좋아요. 특히 오늘은 여러 직급이 함께 모인 자리잖아요. 같은 직급 사이에서의 소통도 중요하지만, 서로 다른 직급 사이 간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내일부터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
아이디어를 모두 낸 후에는, 비슷한 아이디어별로 포스트잇을 모아 대안을 카테고리화하고 이것을 그룹의 대표가 나와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조직원이 성장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좋은 성과를 냈을 때 실질적인 보상을 주어야 한다는 의견이 박수를 받았다. 직급에 상관없이 의사소통하기 위해서는 ‘팀장님은 말을 줄이자’라는 의견이 나와 참여자들 사이에서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발표가 끝나고 각 그룹의 아이디어에 참여자들이 또 아이디어를 덧대는 활동이 이어졌다. 부산하게 강의장을 돌아다니는 동안 자연스럽게 서로 안부도 나누었다. 송파구에서 온 김수현 참여자는 주입식이 아니라 워크숍 형태라 즐겁게 함께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멀리 부산에서 온 이들도 있었다. 평소에 이런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멀리서 찾아왔다는 부산사회적경제지원센터 김예인, 김연지 참여자는 “다른 주니어 직급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신지 궁금해서 찾아왔는데, 다양한 직급에서 일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밝혔다.
다수의 수다’ 네 번째 세션 ‘직급 통합형 워크숍’의 3회차 자리는 두 시간 만에 마무리되었다. 자리가 파한 후에도 서로 연락처를 주고받느라 참여자들은 강의장 주변을 서성였다. 교육의 장이자 네트워크의 자리가 된 셈이다. 김미리 선임은 뿌듯한 얼굴로 이날 워크숍을 회고했다.
“일만 하다 보면 이런 생각을 많이 못 하게 되잖아요. 워크숍에서 조직 문화나 소통에 대한 대화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걸 봤어요. 함께 한 참여자들이 본인의 조직에 돌아갔을 때 이 문화를 전파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고요.”
워크숍 <다수의 수다>는 곧 마무리되지만, 진짜 수다는 이제부터일지도 모른다. 참여자들이 각자의 조직에 돌아가 진짜 ‘수다’를 시작할 때, 사회적경제·중간지원조직의 문화는 다른 꼴을 갖추게 되지 않을까? 전국에서 일렁일 그들의 수다에 귀를 기울이고 싶다.
[출처] 우리에겐 수다가 필요해! - 사회적경제 조직 내 커뮤니케이션 교육 및 워크숍, <다수의 수다>|작성자 서울SE센터